자국민 향해 방아쇠 당긴 美 이민경찰(ICE POLICE), 혹한도 녹이지 못한 '분노의 겨울'

- 미네소타에서 캘리포니아까지, 신뢰가 무너진 국가를 향한 거대한 저항의 기록.

- 영하 14도 뚫은 분노의 행진: 미국 시민들은 왜 목숨 걸고 거리로 나왔나.

- 트럼프와 ICE를 향한 선전포고... 미국을 멈춰 세운 사상 초유의 '총파업'.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최근, 미국 전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폭력적인 법 집행에 반대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와 일반 파업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요원들이 미국 시민권자 두 명을 사살한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전국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영하의 강추위 속에서도 미니애폴리스와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의 시민들은 공권력의 남용을 규탄하며 책임자 처벌과 당국의 철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미 법무부는 논란이 된 총격 사망 사건들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얼어붙은 땅 위에 타오르는 분노의 불길

 

지금 미국은 물리적인 추위와 심리적인 공포가 뒤섞인 잔혹한 겨울을 지나고 있다. 영하 14도의 살을 에는 혹한이 몰아친 미네소타의 거리, 입김조차 얼어붙는 그 차가운 아스팔트 위를 수만 명의 시민들이 가득 메웠다. 그들의 손에 들린 촛불과 피켓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그것은 국가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가장 기본적인 약속, 즉 '국민의 생명 보호'라는 책무를 배반했을 때 터져 나오는 처절한 절규였다.

 

국경을 지키고 이민법을 집행해야 할 연방 기관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구가, 어이없게도 자국 시민의 심장을 겨눴다는 충격적인 소식은 미 대륙 전체를 거대한 충격과 슬픔, 그리고 걷잡을 수 없는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기자는 오늘, 얼어붙은 날씨보다 더 차갑게 식어버린 국가에 대한 신뢰와, 그 절망 속에서도 기어이 피어오르는 뜨거운 저항의 현장을 기록하려 한다. 이것은 단순한 사건 사고의 나열이 아니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가 마주한 참혹한 초상이자, 정의를 포기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투쟁기다.

 

국가의 배신, 그리고 거리로 나선 사람들

 

모든 비극은 미네소타주에서 시작되었다.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와 르네 굿(Renee Good). 이 두 명의 이름은 이제 미국 사회에서 '국가 폭력'을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그들은 이민자가 아니었다. 미국 땅에서 나고 자란, 수정 헌법의 보호를 받아야 마땅한 온전한 미국 시민이었다. 그러나 이민 단속이라는 명분 아래 행해진 공권력의 남용은 그들의 시민권조차 무색하게 만들었다.

 

대중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자, 미 법무부는 뒤늦게 알렉스 프레티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를 발표했다. 그러나 여론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지난 1월 7일 발생했던 르네 굿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대해 당국이 보여주었던 미온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를 시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두 번째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는 탄식은 곧 "국가가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라는 근본적인 불신으로 확산되었다. ICE의 총격은 두 사람의 생명만을 앗아간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미국이라는 사회를 지탱하던 '법치에 대한 믿음' 그 자체를 조준 사격한 것과 다름없었다.

 

미네소타에서 워싱턴까지, 전국을 뒤덮은 총파업의 물결

 

분노는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았다. 미네소타의 비극은 도화선이 되어 미 전역을 시위의 불길로 뒤덮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ICE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동부에서 서부까지 메아리쳤고, 급기야 전국적인 총파업이 선언되기에 이르렀다. 수만 명의 시민이 일손을 놓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의 진원지인 미니애폴리스 정부 청사 앞 광장은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가득 찼다. 그들은 단순히 슬퍼하는 것을 넘어 행동하고 있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서부의 심장 로스앤젤레스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심장부에서도 동시에 나타났다. 주요 도시의 광장과 도로는 국가 권력의 폭주를 멈추려는 시민들의 거대한 외침으로 마비되었다. 이는 이번 사태가 인종이나 지역, 계층을 초월한, 미국 민주주의 전체의 위기임을 방증하는 장면이었다.

 

혹한을 이겨낸 연대, 그리고 격화되는 저항

 

취재 현장에서 가장 경이로웠던 것은 시위 참가자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였다. 미니애폴리스의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곤두박질친 날에도, 시민들은 서로의 체온에 의지하며 자리를 지켰다. 워싱턴의 살을 에는 칼바람도, 그 어떤 물리적인 악조건도, 정의를 향한 그들의 행진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그들의 언어 몸짓 하나하나가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선언이었다.

 

정부의 묵묵부답과 변함없는 태도는 결국 시민들의 저항 방식을 변화시켰다. 평화적인 행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시민들은 더 직접적인 행동에 나섰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시위대가 대형 컨테이너를 동원해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의 정문을 물리적으로 봉쇄해버렸다. 공권력의 상징인 건물 앞을 가로막은 거대한 철제 컨테이너는, 이제 더 이상 말로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단호한 최후통첩과도 같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보안군과의 물리적 충돌은 사태가 돌이킬 수 없는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시,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다

 

미국은 지금 건국 이래 가장 심각한 내부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수호자가 시민을 공격했을 때 그 사회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혹한의 추위조차 녹여버린 시민들의 뜨거운 분노는 단순한 감정적 배설이 아니다. 그것은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고, 궤도를 이탈한 국가 권력을 다시 시민의 통제 속에 두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평화 시위에서 물리적 봉쇄로 이어진 저항의 격화는 우리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국민을 향해 총구를 돌린 국가 기관에 우리는 과연 어떻게 진정한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인가. 얼어붙은 미국의 거리에서, 시민들은 지금 온몸으로 그 답을 써 내려가고 있다. 이 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난 뒤, 미국 사회가 마주하게 될 봄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전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작성 2026.01.31 23:01 수정 2026.01.3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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